"MLB 개막전, 도쿄돔서 日 에이스 맞대결… 야마모토 vs 이마나가"
- 2025년 3월 18일, 다저스 vs 컵스 일본 개막전 성사
- ‘日 에이스’ 야마모토·이마나가, 자존심 건 선발 맞대결
2025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일본 야구팬들에게는 특별한 경기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두 일본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맞붙기 때문이다.
오는 3월 18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LA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시카고 컵스는 이마나가 쇼타(31)를 선발로 내세운다. 일본 출신 에이스들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만큼, 현지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MLB 최고 계약’ 야마모토, 개막전서 실력 증명할까
야마모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00억 원)라는 MLB 투수 역대 최고 계약을 맺으며 큰 기대를 받았다. 2023년까지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활약하며 3년 연속 리그 MVP를 차지한 그는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정했다.
이번 개막전은 야마모토가 MLB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첫 번째 공식 경기다. 시범경기에서 적응 기간을 거쳤지만, 개막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그의 강점인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도 통할지가 주목된다.
이마나가, ‘언더독’으로 강타 다저스에 도전
컵스의 선발 이마나가는 야마모토만큼의 화려한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쌓아온 실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하며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이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떠나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00억 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이마나가는 NPB 시절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견고한 피칭으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한 투수다. 속구 평균 구속이 150km/h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것이 강점이다. 다저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어떻게 맞설지가 개막전의 관전 포인트다.
도쿄돔, 일본 야구팬들의 뜨거운 성지
이번 개막전은 일본 팬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MLB 개막전이 일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지만, 일본 출신 투수끼리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상징적인 구장이다. 오랫동안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으로 사용돼 왔으며,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나 MLB 개막전이 열릴 때마다 성황을 이뤘다. 이번 경기 역시 일본 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매진이 예상된다.
특히 야마모토와 이마나가는 일본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들이다. 둘은 2023년 WBC에서 함께 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하는 라이벌이 됐다.
일본인 투수, MLB 개막전 선발의 역사
일본 투수가 MLB 개막전 선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일본인 투수들이 개막전의 중책을 맡아왔다.
2000년 뉴욕 메츠의 노모 히데오가 일본인 최초로 MLB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2002년에는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박찬호(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후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와쿠마 히사시 등이 개막전 선발을 경험했다.
야마모토와 이마나가는 새로운 세대의 일본 투수로서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개막전 선발을 맡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MLB, 글로벌 시장 공략… 일본 개막전 의미
MLB 사무국은 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2000년부터 일본 개막전을 정기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일본은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MLB 팬층이 두터운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개막전도 일본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또한 일본 출신 스타들이 대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의 흥행도 성공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스즈키 세이야(컵스) 등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야마모토 vs 이마나가, 승자는 누구?
MLB 개막전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시즌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경기이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무대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받고 있고, 이마나가는 컵스의 새로운 선발 카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자 할 것이다.
도쿄돔에서 펼쳐질 일본인 투수들의 맞대결. 야마모토가 거액의 계약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이마나가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지, 일본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에 차 있다.